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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귀해지며 보증금 급등
매매가보다 비싼 전세 속출

[경향신문]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전세보증금이 매매가에 근접하거나 넘어서는 이른바 ‘깡통 전세’ 오피스텔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깡통 전세는 임대인의 상환여력이 안 될 경우 보증금을 날릴 수도 있으므로 깡통 전세 여부와 세들어 살 집이 대출을 끼고 있는지 등을 계약을 하기 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파워볼게임

26일 네이버 부동산 등에 게재된 오피스텔 전·월세 물건 현황을 보면 서울 관악구에 있는 A오피스텔은 이달 보증금 1억원짜리 전세계약 2건이 체결됐다. A오피스텔의 올해 매매실거래가는 7000만~8000만원 수준이다.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최고 3000만원가량 높은 ‘깡통 전세’인 셈이다.

깡통 전세 사례는 쉽게 확인된다. 서대문구에 있는 B오피스텔도 현재 2억1000만원에 전세가 나와 있는데, 이달 체결된 이 오피스텔의 매매실거래가는 2억1000만원으로 전세가와 같다. 마포구에 있는 C오피스텔도 최근 매매실거래가가 1억4800만원이지만 지난주 1억65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깡통 전세는 임대인의 재무사정이 악화돼 보유 건물이 경매 등으로 넘어갈 경우 보증금 전액을 돌려받기 어려워진다. 만약 부동산 매매시장이 악화돼 임대인 건물의 가치가 하락한다면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또 상당수 임대인은 다음 세입자로부터 보증금을 받아 현 세입자에게 돌려주는 경우가 많은데, 깡통 전세는 다음 세입자를 못 구할 경우 보증금 회수가 지연될 우려도 있다.

이 같은 위험에도 깡통 전세 계약이 체결되는 건 그만큼 전세 물건을 구하기 어려워서다. A오피스텔을 중개한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가 귀해지면서 오피스텔 주인들이 전세보증금을 크게 올렸다”며 “A오피스텔의 경우 본래 7000만원 수준이던 전세가 최근 1억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세입자들은 깡통 전세의 위험성을 사전에 제대로 고지받지도 못하고 있다. 깡통 전세 오피스텔을 중개 중인 한 업소에 “계약이 위험하지 않느냐”고 물어보자 “설마 임대인이 보증금을 안 돌려주겠나, 그럴 일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2~3년간 도심 오피스텔이 과잉 공급된 데다 코로나19로 공실이 늘면서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하락 추세에 있다. 반면 아파트가격 상승으로 전세수요가 원룸·오피스텔·연립주택 등으로 옮겨가면서 전세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매매가 대비 전세가를 나타내는 ‘전세가율’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감정원의 오피스텔 전세가율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월 79.99(전국 기준)였던 전세가율이 올 6월 80.79를 기록,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최고 수치를 나타냈다.

정부가 청년을 대상으로 저리의 전세대출을 늘리자 이를 악용해 보증금을 올리는 사례도 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이 가능한 오피스텔의 경우 보증금의 80%까지는 대출이 된다”며 “세입자가 대출을 받으리라 믿고 보증금을 올려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밝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오피스텔은 월세수익을 얻으려는 대표적인 임대수익형 상품이라 전세매물이 많지 않은 데다 아파트 전세매물이 부족해 매매가격에 근접한 전세매물들이 나오고 있다”며 “보증금이 매매가에 근접하거나 높은 경우 보증금 회수가 어려우므로 계약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뉴스엔 이하나 기자]

가수 벤이 결혼을 발표했다.파워사다리

벤은 8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부족한 저에게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 사람이 생겼다”며 “저희 둘 다 완벽하진 않지만 서로의 허물은 덮어주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며 예쁘고 행복하게 살아보려고 한다”고 직접 결혼 소식을 전했다.

벤은 “조심스러운 시기이기에 결혼식은 양가 부모님과 가까운 친지들만 모시고 소규모로 진행하려고 한다. 한결 같이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계속해서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벤은 3살 연상 W-재단 이욱 이사장과 열애를 인정했다. 두 사람은 지인들 모임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한편 벤은 2010년 그룹 베베미뇽으로 데뷔한 벤은 이후 솔로로 변신, ‘열애 중’, ‘180도’, ‘헤어져줘서 고마워’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이욱 이사장은 한양대학교 법학과 출신으로 W-재단을 통해 사회 활동을 펼치고 있고 후시크리에이티브를 운영 중이다.

다음은 벤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가수 벤입니다. 이 소식을 어떻게 전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 했지만, 그래도 저를 늘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께 이 소식만큼은 제 손으로 직접 전하고 싶어 부족한 글솜씨지만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 사람이 생겼습니다. 저희 둘 다 완벽하진 않지만 서로의 허물은 덮어주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며 예쁘고 행복하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조심스러운 시기이기에 결혼식은 양가 부모님과 가까운 친지들만 모시고 소규모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한결같이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계속해서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모두가 힘든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가수 벤 올림 –

(사진=뉴스엔DB, 이욱 인스타그램)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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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물타기, 프레임 전환, 이슈로 이슈를 덮는 행태. 정치권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김호중을 둘러싼 여러 논란의 현재 모습이 이러하고 대중은 피로도를 호소하고 있다.파워볼사이트

김호중을 향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의 삶 자체가 영화화 될정도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던 김호중은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트바로티’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트로트가수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전매니저 A씨를 비롯해 과거에 김호중과 관련된 인물들의 폭로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김호중의 전 매니저 A씨와의 갈등, 군 특혜 의혹, 여자친구 폭행 의혹, 불법도박에 이어 김호중의 친모가 ‘미스터트롯’ 출연진들을 비하 발언까지 공개됐다. 이 모든 논란은 일방적인 폭로로 진행됐고,김호중 측은 적극적인 해명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호중 측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일방적인 비난과 흠집내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세세한 내용까지 반박, 법적 대응까지 하고 있다. 다만 불법 도박 의혹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한 태도다. 김호중은 불법 도박을 인정하고 그 잘못에 대한 처벌을 받겠다고 했다. 하지만 불법도박이라는 표현보다는 스포츠 베팅이라며 오락과 소액 배팅, 중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마치 물타기와 프레임전환이 떠오른다.

지난 14일 김호중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향후 수사를 통해 베팅액의 규모나 시기가 밝혀지고 처벌 여부가 정해지겠지만 김호중은 스스로 불법 도박을 한 것은 사실이다. 김호중은 사과는 했지만 활동 변화는 없다. TV조선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에는 편집됐지만, JTBC ‘위대한 배태랑’에는 편집없이 방송했다. MBN ‘로또싱어’와 향후 다른 프로그램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9월 솔로 앨범도 발표한다.

형법 제246조에 따르면 도박을 한 사람은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상습 불법 도박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일시오락 정도에 불과한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고 규정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일반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고 인정한 연예인은 활동을 중단한다. 다수의 관계자들은 “법적 결과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불법 도박을 한 행위자체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일정 기간 자숙을 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런 김호중을 향한 논란과 별개로 의혹을 제기하는 측의 방식이나 태도는 또 다른 문제다. 정당한 비판보다는 논란을 위한 폭로성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한 논란에 대해 김호중 측이 반박에 나서면 이를 반박하는 새로운 사실이나 증거를 제시하기 보다는 또 다른 의혹으로 맞받아 치고 있다. 물타기나 이슈를 이슈를 덮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이제는 그 정도가 지나쳐 보인다. 과거 김호중의 팬카페였지만 현재 안티카페로 변한 곳에는 도를 넘는 욕설과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 심지어 개그맨 출신 상담심리학 박사 권영찬 교수에게는 전 매니저 A씨의 친인척으로 추정되는 이가 욕설은 물론 협박성 글을 보내기도 했다. 권영찬 교수는 김호중의 불법도박을 옹호하기보다는 그 폭로 과정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김호중을 둘러싼 논란을 하나로 뭉뚱그려 판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전매니저나 안티카페와의 관계서는 누가 더 잘못 하고 누가 더 나쁘냐는 식으로 보기에는 너무 많은 쟁점과 대척점이 존재한다. 각 의혹과 사안을다 별개로 봐야 한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과 정황을 비추어 보면 불법도박에 대한 문제 외에는 모두 다 각자 주장만을 내세우고 있다. 그나마 양측이 해명을 넘어 고소를 진행하고 있어 법적으로나마 향후 진실여부가 가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 역시 이러한 논란에 일조하고 있다. 물론 김호중을 관련한 이슈는 높은 화제성과 대중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와 관련된 기사는 많이 본 기사에 상위권에 오르기에 이와 관련된 기사가 양산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김호중과 관련된 기사는 24일에만 289건(네이버 뉴스 검색 기준)이 쏟아졌다. 그에 관련한 크고 작은 이슈들이 단독기사로 나왔고 수많은 매체들이 이와 별 차이 없는 기사를 생산하며 논란을 더 집중시키고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한 걸음만 뒤에서 보면 김호중의 견고한 팬덤과 안티팬들이 만들어 내는 노이즈와 버징이 클 뿐 대중은 쟁점의 본질이나 시시비비보다는 그냥 논란 자체를 구경하고 있다. 김호중을 둘러싼 구설과 논란이 커질수록 정작 일반인에게는 ‘김호중=문제가 많다’는 인식만 커지고 있다. 현재 의혹을 제기하는 측이나 이를 반박하는 김호중 측 역시 무엇이 최선이나 차선을 떠나 최악을 피하는 길인지 생각해 볼 시점이다

hongsfilm@sportsseoul.com

전남 목포, 거세지는 비바람에 “아침 눈뜨면 편안하게 맑은 하늘 보길”
태풍 ‘바비’ 26일 저녁 목포 서남서쪽 근접, 비는 잦아들었지만 바람 거세

밤에 찾아온 태풍의 실루엣 (목포=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한 2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북항에 불을 밝히고 피항 중인 선박들 위로 비바람이 쏟아지고 있다. 2020.8.26 pch80@yna.co.kr
밤에 찾아온 태풍의 실루엣 (목포=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한 2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북항에 불을 밝히고 피항 중인 선박들 위로 비바람이 쏟아지고 있다. 2020.8.26 pch80@yna.co.kr

(목포=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더욱 거세진 비바람에 태풍이 다가오는 걸 실감하네요. 이 밤 부디 안전하길….”

26일 오후 8시 30분께 전남 목포시 시민들의 휴대전화에 ‘태풍 경보’ 재난안전문자가 울려 퍼졌다.

온종일 비바람이 쏟아져 태풍의 기척을 느끼던 시민들은 더욱 거세게 흔들리는 가로수의 나뭇가지에서 태풍이 바짝 다가와 지나고 있음을 실감했다.

이날 저녁 제8호 태풍 ‘바비’는 목포 서남서쪽에서 시속 30㎞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전남지역에는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종일 비와 바람이 섞여 흩날렸지만,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태풍이 다가올수록 비의 양은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바람이 한층 거세져 태풍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해안가에 세워둔 차량은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강풍이 옆면을 치자 흔들흔들 옆으로 기우뚱거리기를 반복했다.

통제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 목포대교를 지나던 차량도 다리 위를 강하게 휘도는 돌풍에 놀라 기우뚱 곡예 운전을 하기도 했다.

가로수의 나뭇잎과 거리의 쓰레기, 해안가의 어구 등은 강풍에 흩날려 도로 곳곳에 나뒹굴었다.

도로 표지판과 신호등도 바람에 하염없이 흔들리면서 위태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태풍에 힘겨운 귀갓길 (목포=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는 2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역 앞 거리에서 태풍이 다가오자 비와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2020.8.26 pch80@yna.co.kr
태풍에 힘겨운 귀갓길 (목포=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는 2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역 앞 거리에서 태풍이 다가오자 비와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2020.8.26 pch80@yna.co.kr

목포항과 북항에 피항 중인 선박에 매어 놓은 밧줄은 파도가 들이치고 강풍이 불 때마다 팽팽하게 당겨졌고, 어선의 깃발은 찢어질 듯 바람에 부대꼈다.

이날 오후 태풍의 진로가 서쪽으로 틀어졌다는 소식과 예상보다 비바람이 거세지 않자 시민은 “예상보다 조용하게 지나는 것 아니냐”며 조심스럽게 희망 섞인 예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태풍이 지나며 무시할 수 없는 강풍이 이어지자, 태풍이 지나는 이 밤을 무사히 지나길 바라며 재난 속보에 귀 기울였다.

2012년 우리나라를 관통한 ‘볼라벤’ 태풍에 큰 피해를 본 목포는 이번 ‘바비’가 볼라벤과 비교되면서 태풍 피해에 긴장했다.

이날 목포 도심에는 코로나19 전남 지역 확산세에 태풍 북상까지 겹쳐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거센 바람에 쓰고 있는 우산마저 뒤집혀 꺾일 만큼 험난한 날씨에 바깥 활동에 나선 이들도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상인들은 이른 아침부터 가게 밖에 내놓은 상품들을 묶거나 내부로 옮겼고, 어민들은 항구에 묶어 놓은 배가 혹시나 안전하나 마음이 편치 않은 듯 저녁에도 다시 나와 살피고 어구를 다시 동여맸다.

목포 시민 박모(45)씨는 “강풍이 무섭게 불고 있지만, 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다니 다행이다”며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편안하게 맑은 하늘을 보길 기원하다”고 말했다.

목포대교 태풍 경고 (목포=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는 2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대교 진입로 앞 전광판에 강풍시 차량 통행이 통제된다는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2020.8.26 pch80@yna.co.kr
목포대교 태풍 경고 (목포=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는 2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대교 진입로 앞 전광판에 강풍시 차량 통행이 통제된다는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2020.8.26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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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착륙 없이 돌아오는 운항’ 상품 나와
어린이 승무원 체험·가상 비행 등 이색 프로그램도

[서울=뉴시스] 에어부산 A321LR 항공기. 2020.08.26. (사진=에어부산 제공)
[서울=뉴시스] 에어부산 A321LR 항공기. 2020.08.26. (사진=에어부산 제공)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유로운 해외 여행이 어려워진 가운데, 목적지에 착륙하지 않는 ‘체험 비행’ 프로그램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여객 수요가 급감한 것은 물론 다수 국제선 노선이 비운항 중인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내놓은 일종의 ‘아이디어 상품’인 셈이다.

27일 항공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대만의 신생 항공사 스타룩스는 지난 7일 창궈웨이 회장이 직접 조종하는 항공편 체험 상품을 선보였다. 비행기는 타오위안 공항에서 이륙해 대만 동부 상공을 비행하고 다시 같은 경로를 통해 타오위안 공항으로 되돌아왔다.

탑승객들은 이 체험 비행을 통해서 해외 여행을 할 때처럼 기내식과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고 기내 면세품도 구입할 수 있었다. 에바항공도 ‘헬로키티’ 도장을 한 특별기를 운항해 대만 동북부를 거쳐 일본 류큐 제도까지 비행했다가 돌아오는 상품을 선보였다. 중화항공은 어린이들이 승무원 출국 체험을 할 수 있는 비행 상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항공사는 아니지만 비행 체험을 제공하는 가상현실(VR) 업체도 코로나19 사태에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 VR업체 ‘퍼스트 에어라인’은 실제와 같은 기내 좌석 환경은 물론 기내식, 기내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안내방송이 나오면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파리, 하와이 등 인기 여행지를 가상 투어할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퍼스트 에어라인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오히려 예약량이 50% 증가했다.

[서울=뉴시스]일본 VR 업체 '퍼스트 에어라인'의 서비스 모습. 2020.08.26. (사진=퍼스트 에어라인 SNS 갈무리)
[서울=뉴시스]일본 VR 업체 ‘퍼스트 에어라인’의 서비스 모습. 2020.08.26. (사진=퍼스트 에어라인 SNS 갈무리)


에어부산도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체험 비행에 나선다. 코로나19 재확산세를 감안해 일단 교육 목적의 프로그램부터 실시한다.

현재 항공사업법은 한 지점을 이륙해 중간에 착륙하지 않고 정해진 노선을 따라 출발지점에 착륙하는 부정기편 운항은 ‘관광비행’으로 규정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관광 비행 상품을 적법하게 선보일 수 있다.

에어부산은 다음달 10일부터 항공서비스 계열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내 상공 비행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관련 학과에서는 코로나19로 학생들의 실습 기회가 사라져 고민이었고, 항공사는 운항 노선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체험 비행 항공편은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남해안 상공을 거쳐 제주 인근까지 비행한 후 다시 김해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에어부산은 향후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라앉으면 일반인 대상으로 국내선, 국제선 노선 관광비행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항공업계는 체험 비행을 통해 큰 매출을 내지는 못해도 항공권, 기내 면세품 판매 등을 통한 일부 수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코로나로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이색 상품이라도 선보여 조금이나마 활로를 모색하려는 모습”이라며 “다양한 이색 비행 상품들은 침체된 항공 시장에 활력을 주는 것은 물론 일명 ‘항덕'(항공 덕후)들의 호응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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